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(전장연)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향한 비판의 글이 3월 25일,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왔다. 언론은 이 발언을 바로 보도했고, 전장연은 즉시 반발하면서,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순식간에 급부상했다. 이후에도 꾸준히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며 여전히 우리 사회의 ‘주요 의제’로 남았다.

이 때 국민의힘을 비롯해 보수주의자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었던 조선일보, 국민일보, 문화일보가 원칙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자들이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 할 수 있는 장애인 이동권과 보수정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바라볼까? 이에 더해 상대적으로 여태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많이 대변했던 경향신문, 한겨레의 기사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? 이러한 이유로 이 사안을 두고 알려진 언론의 정파성에 따라 그대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.

출처: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
출처: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

보도량, 기사 내용의 논조, 채택한 제목, 각 언론사의 중심 및 언급되는 주체의 차이, 취재원과 인용의 차이, 기사의 배치 등을 중점으로 비교했다. 검색어는 ‘전장연 이준석’으로 맞췄고, 기간은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 업로드 이후에 전장연의 반발 입장이 나오던 2022년 03월 28일부터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이 대표의 JTBC 토론일인 04월 13일까지로 잡았다.

모든 언론 보도에 있어 모두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에는 이견이 없었다. 심지어 조선일보와 국민일보의 칼럼에선 이 대표 발언에 지적하는 글도 보였다. 먼저 기사의 양을 보자면, 경향과 한겨레는 각각 46건, 39건이 검색돼 총 85건이고, 조선(44건), 국민(41건), 문화(8건)는 총 93건의 기사가 보도됐다. 한겨레가 조선, 국민보다 보도량이 적은 것, 표본 이외의 언론사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문화의 보도량이 눈에 띈다.

장애인 이동권 중심의 경향, 전장연 중심의 한겨레

기사 내용의 논조는 두 계열로 나누기 어려울 만큼 모두 확연히 달랐다. 경향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이 문제를 여태까지 미뤄왔던 정치권 모두에게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. 한겨레는 장애인 이동권보다는 당사자인 전장연에 더 초점을 맞춰 박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까지 보도했다.

비슷한 시점에서 나온 두 언론사의 사설 제목에서도 입장 차가 존재한다. 3월 28일 자 한겨레 사설 “‘정치의 소명’ 일깨워준 김예지 의원의 ‘무릎 사과’”에선 김예지 의원이 사과한 주체인 전장연을 중심으로, 3월 30일 자 경향신문 사설 “정치권, 장애인 혐오 지우고 이동권 등 실질적 대책 마련해야”에는 단순 이슈에 머무르지 않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조로 제목을 채택했다.

이 대표 발언 지지의 여론까지 포함한 국민, 아예 보도조차 안 한 조선

반면에 조선, 국민, 문화 모두 이 대표 발언만을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도하는 기사의 수가 많았다. 거기에 국민은 지체장애인협회의 전장연 비판 입장을 인용한 이 대표의 페이스북 글까지 보도했다. 두 세력의 입장 차만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만 보였다. 예를 들자면 ‘이 대표의 전장연 관련 발언은 적절했는가’라는 주제의 여론조사 결과에 경향은 55.9%의 부적절 의견만을, 국민은 35.4%의 적절했다는 결과까지 제목으로 채택했고, 조선은 이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다.

그러나 국민은 논설위원까지 나서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정치권의 외면을 비판했고, 조선은 연재칼럼 [동서남북]에서 “비슷한 사회적 약자(弱者)들끼리 옥신각신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건 씁쓸하다.”는 글까지 남겼다. 또한, 경향과 한겨레와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지지한다며 휠체어 출근길 캠페인을 벌였는데, 조선은 전여옥 전 의원과 유창선 시사평론가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는 식으로, 문화는 아예 사설에서 이 캠페인을 비판했다.

이미지의 배반

지금의 5개 언론사의 기사를 살펴보며 필자가 그동안 가졌던 편견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. 이번 사안을 두고 언론사들은 평소 느꼈던 이미지들과 완전 다른 모습을 보였다. 대표적으로 조선과 국민에서 이 대표를 비판한 기사와 칼럼이 시점에 맞게 보도된 것이 그렇다. 또한, 한겨레·경향이 민주당 의원의 휠체어 출근길 캠페인을, 조선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지 않은 것처럼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아예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

미디어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뉴스를 볼 때는 아까와 같은 선입견을 지우고 정파 가릴 거 없이 다양한 뉴스들을 두루두루 읽어야겠다. 또한, 뉴스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, 비판적인 시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. 서로 다른 입장을 가져도, 어떨 땐 그 기사가 진실일 수도 있다. 절대적인 정의는 없기 때문이다.


정민이 객원기자

* 정민이 객원기자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에서 언론을 전공 중인 예비언론인입니다.

저작권자 ©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